요즘은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20~30대면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전화기의 기능에 컴퓨터의 기능을 더한 것으로 상당히 유용한 녀석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유용함에 빠져서 스마트폰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일상을 살짝 말씀드리면, 아침에 스마트폰 알람에 눈을 뜨고 스마트폰으로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며 입을 옷을 결정합니다.
집에서 나서면서 스마트폰의 노래를 켜고 출근길 내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기사 및 웹툰, 게임을 하면서 출근합니다.
심지어 요즘은 책도 스마트폰으로 읽습니다.
스마트폰은 참 좋은 물건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자주 발생하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의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하는 것 말이죠.
두 가지 문제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사람사이의 대화가 사라집니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대화-카톡이나 문자 SNS 등-는 피상적인 대화입니다.
얼굴을 마주보고 하지 않는 대화는 대화의 힘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사람사이의 대화가 꼭 얼굴보고 말로하는 게 전부가 아니고 스마트폰을 통한 대화도 대화이긴 합니다만 그 특성상 대화의 가벼움은 절대 무거워질 수 없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사용함으로 인해서 식사자리에서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계속 만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옛날사람 같은 소리라고 하시겠지만, 밥을 먹는 자리는 앞에 옆에 앉은 사람과 대화하면서 또는 서로 눈짓을 주고받으며 행동하는 자리입니다.
각기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고 계속 그것만 들여다보며 밥을 먹는건 결국 혼자 밥 먹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대화하면서 웃기보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웃고 스마트폰으로 대화하는 사람 말입니다.
둘째는 지식습득 능력이 떨어집니다.
스마트폰은 결국 컴퓨터입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컴퓨터로 금방 찾아서 답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정말 옳은 정답일까요?
정답이 아닌데도 컴퓨터가 알려주었기 때문에 그걸 정답이라고 그냥 믿어버리는 건 아닐까요?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기사를 읽을때는 자신의 관심분야만 보게됩니다.
관심 없는 분야는 아예 클릭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연예, 스포츠" 관련된 기사만 보게 됩니다.
스마트폰이 없었을 때보다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된 것은 맞으나 더 많은 지식을 제대로 습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위에 말씀드린 문제점과 같이 저도 똑같이 스마트폰으로 대화하고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읽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맹목적으로 믿고 이게 최고다 이게 없으면 살 수 없다 하지는 않습니다.
길을 가다 심심치 않게 보이는 손에 핸드폰을 쥐고 그 화면을 들여다보면서 걷는 사람들은 스마트폰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누군가의 관심을 얻고 또는 즐기기 위해서 스마트폰이 있는거라면 그 역할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사람과의 만남과 어울림이 되어야 할 것 입니다.
요즘 제 주변에 유난히도 핸드폰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서 좀 진지하게 푸념해보았습니다.
